절망의 나락에서!
시편 38편에서 다윗의 고백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경건하고 의로운 자가 자신의 한계상태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풀이 죽고 의기소침한 낙망의 상태로 자신의 몸부림으로 인해 모든 힘을 소진해 버렸습니다. 미친 듯이 외치는 그의 절규를 들어보십시오.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픈 중에 다니나이다…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나는 귀먹은 자 같이 듣지 아니하고 벙어리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입에는 변박함이 없나이다" (시편 38:6, 8, 10, 13-14).
저는 이 시편을 읽으면서 절망 속에 빠져 있는 다윗을 상상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갑자기 낙심하게 된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더욱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는 주님을 갈급 했으며 매일 기도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주님께 쏟아내곤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며 그분의 영광을 찬미하는 시편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낙심한 가운데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님, 저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낙심한 그리스도인들처럼 다윗은 왜 그토록 공허하고 상한 심령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내려 애썼습니다. 그는 아마도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실족함, 죄, 그리고 어리석은 행동들을 되뇌었을 것입니다. 어떤 때는 틀림없이 "오 주님, 저의 모든 무모한 행동들로 인해 제가 상처를 입어 소망이 없는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까?"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마침내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책하고 계심이 분명하다고 추론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노로 나를 책하지 마시고 분노로 나를 징계치 마소서 주의 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주의 진노로 인하여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인하여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감당할 수 없나이다" (시편 38:1-4).
저는 다윗이 이 시편에서 단지 자신의 상태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모든 헌신된 자들이 일생의 어느 순간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낙심의 영으로 인한 사탄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낙심의 영은 지옥의 중심으로부터 직접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헌신된 성도들이 이러한 급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사건에 사로잡힐 때 낙심의 영이 찾아옵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느 누구도 자초한 것이 아니며 주께서 보내신 것도 아닙니다. 그러한 공격은 일상적으로 성도들의 특정한 죄나 실족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낙심의 영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대적하는 사탄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분노를 자초했다고 사탄이 우리를 속이기 위해 낙심의 영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마귀의 올무에 빠지지 말라고 훈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로 사단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그 궤계를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 (고린도후서 2:11).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겪는 낙심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합니다! 그것은 사탄이 여러분의 의심을 자아내기 위해 여러분을 향해 쏘는 화살 즉 악마의 무기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으로부터 돌아서도록 여러분을 유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섬기기에 합당한 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믿게 하기 위해 사악한 거짓말로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낙심하여 포기하도록 만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낙심의 영에 사로잡힐 때마다 여러분에게도 다윗의 간절한 울부짖음이 있는지 자문해보십시오.
연약함, 아픔, 상함, 고통, 불안, 탄식, 이 모든 것들은 다윗의 영혼을 쇠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마치 지난 수년간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자처럼 갈 길을 모르는 공허함과 무의미함을 느꼈습니다.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시편 38:10). 다윗은 "저는 영적 분별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주님에 대한 계시와 혜안이 저를 떠났습니다. 전과 같이 주님께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다윗이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저는 한번에 수천 명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전도집회를 이끌었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들을 예수님의 구원 가운데로 인도하였습니다. 제 삶은 엄청난 축복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종, 이러한 일들이 있고 며칠이 채 안되어, 저는 낙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주님, 제 삶은 완전히 쓸모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을 위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사탄의 낙심의 영이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위대한 영적 승리를 거둔 후 일순간에 우리를 지옥의 권세의 희생물로 삼아버립니다!
이러한 가혹한 마귀의 영은 다윗을 너무나 낙심 시켰고 그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도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는 "나는 귀먹은 자같이 듣지 아니하고 벙어리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입에는 변박함이 없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시편 38:13-14).
이 구절의 마지막 부분의 히브리어 의미는 "더 이상의 답변이나 반박할 말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주님, 저는 너무나 낙심 되어 제 손을 당신께 들 수 조차 없습니다. 말을 하기에는 너무나 혼돈스러워 기도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힘이 소진되어 공허합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다윗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겪은 시험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강력하게 사용하신 경건한 남종과 여종들의 전기를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다윗과 똑 같은 심각한 낙심의 상태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영국의 위대한 설교자 찰스 스펼전은 능력 있는 설교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급작스레 밀려드는 끔찍한 우울함으로 인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는 종종 평생동안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갖곤 했습니다. 한번은 "나는 영국에서 가장 악한 마음을 가졌습니다"고 한탄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종종 동산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손을 들고는 "주님, 당신을 지금보다 더 사모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영혼이 이토록 낙심한 적 또한 없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라고 외치곤 했습니다.
다윗은 낙심의 공세를 견뎌야 했던 의로운 영혼들이 외쳤던 동일한 절규를 하였습니다.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항상 내 앞에 있사오니"(시편 38:17). 여기서 "넘어진다"는 히브리 단어의 의미는 "전부" 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저는 안될 것 같아요. 저는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 쓰러질 거에요!"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절망의 상태에 있을 때마다 항상 우리를 돌보실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불신이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잡도록 허락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가 느끼는 좌절감에 대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아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분께 우리의 죄와 어리석은 실수로 인해 느꼈던 절망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는 생각을 간직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것은 심각한 참소이며 주님께서는 이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종류의 참소에 대한 주님의 즉각적인 반응을 민수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백성이 호르산에서 진행하여 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였다가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 하매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민수기 21:4-6).
사랑이 많으신 하늘의 아버지께서 불뱀을 자신의 백성들에게 보내셔서 뱀으로 하여금 그 백성들을 물어 죽이게 하셨다고 성경이 우리에게 이야기 할 때 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저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 가운데 그러한 불신이 거하도록 허락하실 수 없었던 것입니다! 존귀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토록 많은 일들을 행하셨음에도 주님께서 우리를 무시하셨다고 원망하는 것은 주님을 가장 아프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는 특별히 어려운 때를 당했을 때에 그러한 불신을 경계해야 합니다.
다윗은 믿음을 지켰던 자들의 모범입니다. 가장 낙심이 극심하였을 때 조차 다윗은 자신이 불신에 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락하시리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시편 38:15).
여러분께서 마귀의 낙심의 영으로부터 공격을 견뎌내는 중이라면 다음과 같이 행하시기를 권면해 드립니다.
1. 그곳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여러분의 방법을 강구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지혜로 그 공격을 피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우리가 상대하는 마귀의 영에게 우리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기술이나 물리적인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전투인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책과 세미나,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전투는 영적 영역에 속한 것이며 영으로만 싸울 수 있습니다.
낙심이 극에 달한 때에도 다윗은 자신이 왜 그토록 낙망 하였는지 그 이유를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시편 42:5). 그러나 그가 한 질문은 하나님을 향한 불신과 의심의 표시는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시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갈망을 표현함으로써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꼬" (시편 42:1-2).
낙심과 낙망의 한 가운데서도 다윗은 주님을 드러내 주시도록 열망하며 소리쳤습니다. 그는 "하나님, 제가 주님을 이보다 더욱 사랑했던 때가 없습니다. 저는 목마른 사슴이 물가를 향해 달려가듯이 당신을 사모합니다. 그런데 왜 저는 이토록 낙심이 되는 것입니까? 제가 이토록 낙심에 압도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다윗도 때때로 자신의 죄 때문에 절망과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다윗이 인구조사를 실시했을 때 그의 교만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징책을 그는 견뎌야 했습니다. 또 밧세바와 간음을 행하고 그녀의 남편을 죽이도록 모략을 꾸몄을 때도 하나님의 채찍을 통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죄들로 인해 자신이 가족들에게 초래한 심판으로 인해 그의 마음은 낙망 하여 상했습니다.
동일하게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자기 죄로 인해 낙심에 빠져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성령께서 승리가운데로 이끄시기를 원했으나 스스로 거절하였기 때문에 낙심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은 육의 길을 택하였으며 그 길은 언제나 고통과 낙심으로 이끄는 길일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 회개한 심령을 가진 성도들의 고통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신실한 종들은 전혀 다른 종류의 낙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낙심은 갑자기, 특별한 이유없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게 엄습합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완전한 절망 가운데 던져넣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여러분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현재 사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확신하셔도 좋습니다. 사탄이 낙심의 구름을 보내어 여러분을 압도하고 사로잡으려 하는 것입니다. 사탄의 공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낙심은 성령을 갈망하는 성도들을 공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마귀의 도구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공격하는 대적들의 무기로 수세기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것들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바로 그 날, 여러분의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알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사탄은 이 무기를 사용하여 왔습니다. 사탄은 여러분을 낙심 시키고자 온갖 힘을 다해왔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변화되고, 성장하며, 모든 땅에 속한 것들을 극복해가고 있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분을 엄청난 공격의 목표물로 정했습니다. 사탄의 공격이 곧 임할 것이라는 것을 믿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은 교회에서 "오늘은 내 일생 최고의 기쁨의 날이야!"라고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일 임할 일을 경계하십시오. 사탄이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낙심을 사용하여 여러분을 낙망 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공격이 다가올 때 그 공격이 특별하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이러한 불 같은 시험을 모든 성도들에게 허락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베드로전서 4:12). 낙심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수세기 동안 겪어온 시험일 뿐입니다!
2.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시간인 기도 가운데 들어가십시오!
대적들이 퍼붓는 낙심의 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을 때 우리는 기도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도 밀실에 들어가 주님의 임재 가운데 거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스스로 절망으로부터 빠져 나올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이 때가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때입니다. 우리를 절망의 나락에서 건져올리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그 분께 정직하십시오. 주님께 자신이 얼마나 약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지를 아뢰십시오. "예수님, 저는 메말라 있습니다. 제게 남아있는 힘이라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만약 제가 이 낙심으로부터 벗어날 길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주님께서 그렇게 행하실 때 뿐입니다."라는 고백을 주님께서 듣게 하십시오.
그런 절망의 때에 주님은 우리에게 매우 인내하십니다. 주님은 그 때 우리가 기도가운데 강하고 열렬한 힘을 펼치기를 기대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상황을 아시며 우리의 슬픔을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그저 주님의 임재를 기다리며 가만히 하나님의 영이 부르심 받은 역사를 여러분 안에 행하실 것이라고 믿으십시오. 여러분이 얼마나 낙심한 상태에 있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실망시킬 때마다 우리는 성령께서 한 마리 새처럼 휙 날아가 버리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몇몇 청교도 신학자들도 이렇게 가르친 바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이 근심하게 되었을 때 성령께서 그리스도인을 잠시 떠난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리를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제가 그분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저를 떠나다니요? 제가 실패하고 깊은 낙심에 빠질 때마다 성령께서 저를 떠나신다면 성령께서 어떻게 저의 위로자가 되실 수 있겠습니까? 아무 위로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도리어 저를 사탄의 권세 아래 내동댕이 쳐 버리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령께서 내 영혼을 성화시키는 분이시라면 내가 실패할 때마다 나의 인생으로부터 떠났다 돌아왔다 하면서 어떻게 그 일을 이루실 수 있겠습니까? 성령의 임재가 없다면 제가 어떻게 죄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나를 인도하고 지도해 줄 분이 바로 그곳에 없다면 어떻게 제가 변화되는 법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요한복음 14:16, 18).
마귀의 육중한 낙심의 영이 우리의 삶에 내려앉을 때 우리는 아마 미칠 듯이 괴로워서 한 마디의 기도조차 내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마디 조차 고백하지 못한 다 할지라도 우리는 예수님께 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그저 잠잠히 아뢰십시오. "주님, 도와주세요. 이 공격이 제게는 너무나 힘들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믿음가운데 가만히 있는 것 뿐이에요. 저는 그저 하나님의 영이 제안에서 사탄을 몰아내실 줄로 믿겠습니다."
성령께서 오실 때 행하시는 첫번째 일은 사탄의 거짓말을 모두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요한복음 14:26).
저의 인생에서 낙심으로 인한 엄청난 공격을 받았던 특별한 한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 사건은 제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예수님과 친밀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저는 기도에 열심을 내었고 제 마음을 매일 주님께 쏟아 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시간을 주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가운데 보냈으며 신구약의 말씀을 열심히 곱씹고 있었습니다. 저는 주님과의 달콤한 교통을 즐기고 있었고 많은 기도의 응답을 확인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저는 하나님의 완벽한 뜻 가운데 있었고 주께서 제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행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른 아침 제가 주일예배 설교를 준비하고 있을 때 무엇인가가 제게 닥쳐왔습니다. 저는 짙은 절망에 사로잡혔습니다.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모르는 절망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저는 그러한 상황과 부딪혔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상황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을 책상에 펴놓고 앉아서 저는 설교준비를 계속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리를 맴돌 뿐이었습니다. 갑자기 내가 정말 주님께로부터 오는 진리의 말씀을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저를 덮었습니다. "너는 바울이 쓴 책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너는 옛사람이니 새사람이니 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않아. 죄가 여전히 존재하는데도 죄에 대해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 않아. 그런 네가 어떻게 감히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전한다고 할 수 있지?"라고 하는 끔찍한 생각이 저의 마음을 휩쓸었습니다.
저는 세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설교준비를 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아무 말씀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성경에 씌여 있는 모든 말씀이 제게로부터 멀어지는 듯 할 뿐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혼란스러웠고 제 영혼은 침체되어 주님께로부터 오는 그 어떤 것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더욱 더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혀 알지 못해. 그런데도 매주마다 기계적으로 설교를 찍어내듯 하고 있어. 나는 사실 그 어느 누구도 섬기고 있지 않은 거야. 그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나는 아직도 성경을 이해하지 못해. 내 빛이 사라졌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저는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을 한 바퀴 산책하는 동안에도 저의 낙심은 더욱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저는 우선 왜 제가 이 상황에 빠지게 되었는지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없었고 가족간의 불화도 없었습니다. 육체의 건강상태도 최고였습니다. 지은 죄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런 지경에 다다르게 되었는지 단 하나의 이유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저는 기도실로 들어가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주님께 단 한마디의 말도 내뱉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저는 제 영혼으로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낙심하여 당신께 다가갈 수 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보다 당신을 더욱 사랑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마귀가 낙심의 영을 가지고 다가올 때 그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계속해서 퍼부어 댑니다. 그는 여러분의 결혼생활, 가족, 친구들, 우리가 받은 소명, 주님과의 동행한 삶에 대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행했던 모든 죄와 실족함, 어리석은 것들을 우리의 마음 속에서 재연시킵니다. 사탄이 자신의 일을 끝마쳤을 때쯤 우리는 "오, 하나님, 저는 실패한 인생이에요!"라고 울부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마귀가 제게 행했던 일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저는 약 30분 동안 퍼부어대는 지옥의 거짓말을 견뎌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잔잔하고 나즈막한 목소리가 제 영혼 가운데로 뚫고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과 측은히 여기는 마음으로 가득찬 말씀으로 제게 속삭이셨습니다. "데이빗, 네가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 아니? 염려하지 말아라. 내 손이 네게 임했단다. 네가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지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단다. 이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네 자신의 힘은 하나도 필요치 않단다. 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내게 있단다."
성령께서 그러한 때 행하시는 첫번째 일은 예수님께서 하신 존귀한 약속들을 기억 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제게도 그리하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약 열 가지의 약속들로 제 영혼을 채우셨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너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너는 알지 못하지만 네 삶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가장 좋은 것들은 앞으로 일어날 것이다."
저의 영혼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방바닥에서 일어나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내가 지금까지 이러한 낙심을 참아왔지? 주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었쟎아!"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께서는 대적들의 거짓말을 무력화 시키고 높은 곳에서 오는 격려와 용기를 가져오십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말할 수 없이 좋은 것들을 믿으십시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가며 책망 받을 것만을 기다립니다. 그러한 생각이 우리 주님을 얼마나 슬프게 하는지요. 기도를 시작할 때 우리는 사랑스러운 아버지로부터 좋은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성도들이 참으로 드뭅니다. 저도 여러 해를 그렇게 살았습니다. 기도의 골방가운데 들어갈 때마다 저는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들을 것을 기다렸습니다. 지금은 훨씬 나은 길을 가르쳐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한편으로는 거룩한 책망에 대해 어떤 언급도 회피하는 교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긍정적이고 경쾌한 메시지만을 전하기 원하기 때문에 죄에 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그리스도와 신약의 저자들이 언급한 죄를 드러내고 생명을 주는 책망들을 모두 무시해 버립니다. 그런 교회는 사랑, 자비, 은혜의 복음을 전한다고 주장하지만 슬프게도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곡해하여 죄에 대한 면죄부로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자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주님을 사랑하는 한 방법으로 죄를 피하는 승리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님을 끊임없이 사모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와의 친밀함을 즐기는 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러함에도 낙심하고 낙망한 상태에 있다면 여러분이 죄를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그것은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탄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모든 자들이 그분의 영광스러운 약속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십시오.
-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예로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깨달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 (이사야 64:4).
-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2:9-10).
고린도전서 말씀에서 두 구절을 면밀히 관찰해 보겠습니다.
1.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9절) 사탄은 우리를 공격하고 거짓과 낙담의 말을 퍼 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잠잠히 주님을 기다린다면 주님의 영은 사탄의 공격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여러분에게 임하여 모든 마귀의 거짓말을 쫓아낼 것입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성령께서는 여러분이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준비하신 모든 좋은 것들을 여러분에게 보여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원대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그리고 주의 자녀를 대적하는 어떠한 사탄의 공격도 그 계획을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오늘 겪고 있는 슬픔, 분투, 고통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동시에 우리 앞에 당신께서 펼쳐놓으신 영광스러운 것들 역시 알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받게 될 계시와 우리가 기뻐하며 쓰임 받는 것, 우리가 보게 될 열매, 우리가 소유하게 될 기쁨과 평안을 아십니다.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들을 위해 좋은 말씀들을 간직하고 계십니다!
2.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10절) 주님은 주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것에 관한 좋은 말씀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갈망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은 바로 그 말씀을 전달하는 사자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쇠한 영혼에 하나님의 계시의 영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셔서 우리로 사탄의 올무에서 벗어나 독수리같이 날아올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이사야의 놀라운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 28-31).
이것이 성령께서 우리에게 행하시는 역사입니다. 우리의 임무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령께 하라고 하신 것을 성령께서 완수하실 것이라고 신뢰하는 것 뿐입니다.
바로 지금, 가장 낙심한 상태에 있더라도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주님 앞에 잠잠하십시오. 입술을 움직일 힘조차 없을지라도 우리는 영으로 주님께 다가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주님, 하나님의 영이 제 안에 거하는 것을 압니다. 또한 저를 위로하며, 저에게 힘을 공급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게 하라고 성령을 제게 보내신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성령이시여, 단순한 어린아이의 믿음으로 이제 당신을 의지합니다. 제 마음 속에 당신의 위로의 말씀을 주십시오. 제게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들어올리셔서 인도하시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은 우리가 속아넘어가도록 허락지 않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의 앞날에 예비해두신 좋은 것들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담대히 믿어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은 정금과 같이 연단을 받고, 여러분은 시험을 통해 더욱 용맹스러운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하신 모든 약속들이 성취되는 것을 볼 것입니다!